화끈한 팬서비스 펼친 케이티 페리 손하트 들고 미국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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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가창력을 지닌 것도, 눈에 띄는 미모도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첫 내한공연에서 왜 그 자신이 21세기 현존하는 최고의 퍼포머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케이티 페리의 월드투어 ‘위트니스 더 투어(WITNESS: The Tour)’는 케이티 페리의 히트곡 ‘라스트 프라이데이 나이트(Last Friday Night)’처럼 금요일 밤의 고척스카이돔을 화끈하고, 뜨겁게 불살랐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져 제법 쌀쌀했지만 이날 고척스카이돔 내부에는 웃옷을 벗어던진 채 리듬에 몸을 맡긴 여성들을 여럿 목격할 수 있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공연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버라이어티 쇼(Show)였다. 공연은 1부 ‘성명’(Manifesto), 2부 ‘회고’(Retrospective), 3부 ‘성적 탐구’(Sexual Discovery), 4부 ‘자아성찰’(Introspective), 5부 ‘부상’(Emergence)과 6부 앙코르 등 총 6세트로 구성됐다.

케이티 페리는 마치 야구 공수교대를 펼치듯 매 공연의 텀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으며 구성의 의미를 더했다. 내한 때부터 100톤이 넘는 장비를 공수했고 10명의 댄서와 6번의 의상 교체를 예고한 것은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오프닝부터 한국식 족두리를 머리에 쓰고 강렬한 붉은 의상을 입은 그는 최신작 ‘위트니스’를 부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흡사 원더우먼처럼 강한 여성을 연상케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문이 자자한 무대구조물과 10명의 댄서들이 펼치는 향연은 흡사 한편의 서커스를 보는 듯 했다. ‘룰렛’(ROULETTE)을 부를 때는 대형 주사위에서 댄서들이 덤블링을 펼쳤고 ‘다크 호스’(DARK HORSE)를 부를 때는 로봇 탈을 쓴 댄서들이 대형로봇 구조물과 합을 맞췄다.

매 무대는 심장을 고조시키는 전자 음악에 맞춰 빠르게 전환됐다. 케이티 페리의 ‘렛츠고’ 재촉에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새로운 무대로 탈바꿈 돼 있곤 했다.

무엇보다 케이티 페리는 팬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감했다. 그는 ‘핫 앤 콜드’(HOT N COLD) 무대를 펼친 뒤 “한국어로 ‘HOT’과 ‘COLD’를 어떻게 발음하느냐”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어 관객들이 가르쳐 준 ‘뜨거워’, ‘추워’, ‘감사합니다’를 연신 되풀이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또 히트곡 ‘캘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URLS)를 부를 때는 자신의 마스코트인 ‘레프트 샤크’ 댄서와 퍼포먼스를 펼친 뒤 플로어에 있던 ‘레프트 샤크’ 코스프레를 한 관객을 무대 위로 올라오게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케이티 페리는 이 팬에게 “I love you”의 한국어 발음을 물은 뒤 직접 “사랑해”라고 말하며 해당 팬과 수차례 껴안고 셀카까지 찍는 등 화끈한 팬서비스를 펼쳤다.

그는 또 한국 특유의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이 손하트를 미국에 가져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케이티 페리는 공연에 앞서 진행된 밋앤그릿 (Meet & Greet) 이벤트 역시 무료로 진행하는 등 통 큰 스타다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연의 절정은 역시 히트곡 ‘스위시 스위시’(SWISH SWISH)와 ‘로어’(ROAR)를 부를 때 였다. ‘스위스 스위시’로 예열된 객석의 분위기는 ‘로어’에서 끝내 떼창으로 번졌다. 공연장 곳곳 눈알모양 공이 굴러다녔고 음악과 분위기에 취한 관객들은 무아지경에 빠졌다. 흡사 축제의 한 장면 같았다.

마지막 앙코르곡인 ‘파이어위크’(Firework)를 부를 때까지 대형 꽃 구조물에서 나타났다 사라진 케이티 페리는 “어제 한국식 바비큐도 먹고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마지막까지 애정어린 인사를 건넸다. 또 몸을 90도로 폴더처럼 접으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객석 곳곳 수많은 팬들이 곳곳에서 “다시 와요”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