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춘향전 가르치다 성희롱 징계받은 교사

"거북 머리는 남근" 발언 등 논란
해당교사, 징계 부당하다며 반발


전문계 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로부터 수업 배제 조치를 당했다. 고전 문학 작품을 설명하면서 '남근(男根)' 등의 단어를 썼다는 이유다.

인천의 한 사립 전문계고 이모(58) 교사는 1학기 국어 수업을 하면서 고전 문학 작품을 가르쳤다. 이 교사에 따르면 그는 학생들에게 고대 가요 '구지가'를 설명하면서 "거북의 머리가 군왕·생명·남근 등 여러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이 교사는 '춘향전' 이야기를 할 때 "과거 기생들은 속옷을 입지 않았는데, ('춘향전' 속) 이몽룡이 춘향이 그네 타는 모습을 보며 다리를 봤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는 학부모 항의가 있었다는 이유로 이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했다. 이씨는 13일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15일 인권위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이 교사는 "남근 등의 해석은 널리 쓰이는 것인데 학교가 학부모 주장만 받아들여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16일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성희롱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 학교 교장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학생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그게 성희롱 아니냐"고 말했다. 또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다른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했다. 학교는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