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놓칠 뻔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년 반 동안 쉼 없이 달린 신인 배우는 소속사에 "이번 작품이 끝나면 무조건 두 달만 좀 쉬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속사 역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배우가 말한 '이번 작품'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었다.

그러나 '문제의 대본'을 보는 순간 소속사 생각이 달라졌다. 절대로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배우에게 "이 대본만큼은 꼭 읽어보라" 설득했다. 소속사가 건넨 '이 대본'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대본을 읽은 배우도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이 드라마는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그는 간절히 바라던 두달 간의 휴식을 포기했다.

그 배우는 현재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정해인(30)이다.


◇ 정해인 신드롬…"송중기·박보검 잇는다"

'정해인 신드롬'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정해인이 송중기, 박보검을 잇는 새로운 '꽃미남 스타'로 등극했다.

앳되고 화사한 외모, 귀엽고 따뜻한 이미지로 무장한 정해인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과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봄의 향기와 함께 시청자 얼굴에 절로 미소를 피어오르게 한다. 방송가에서는 "송중기, 박보검을 잇는 미소년 이미지의 스타가 새롭게 탄생했다"는 평가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는 19일 "정해인이 너무 지쳐서 두달 만 좀 쉬게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그런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대본과 역할이 너무 좋아서 놓치기 아까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해인은 '백년의 신부'부터 '삼총사' '블러드' '그래, 그런거야' '불야성'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2년여를 꼬박 달려왔다. 신인이고 초기작들은 히트하지 못하면서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찰 역을 맡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육군 대위 역을 맡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거치면서 '배우 정해인'이 서서히 부상했다. 정의로운 경찰과 박력있는 군인 역을 통해 그는 마냥 어린 막냇동생 같던 이미지 위에 남성미를 부드럽게 장착했다. 그런 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연하남 서준희를 맡으면서 '어리지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훈훈한 연하남'이 완성됐다.

물론, 서준희 역에 그가 1순위는 아니었다. 30대 초반 스타급 배우들에게 대본이 거쳐갔다. 하지만 그들이 거절하면서 서준희는 정해인 차지가 됐다.

소속사는 "정해인도 대본을 읽어보더니 바로 하고 싶다고 해 출연이 성사됐다"면서 "정해인이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 "CF 출연료 1억→5억으로 수직 상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지난 14일 6회에서 시청률 6%를 넘어서며 계속 상승세다.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2049 시청률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화제성에서 압도적이다.

JTBC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광고 매출에 대해 함구하지만,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 대한 광고주 반응은 앞서 JTBC가 내놓은 히트작인 '힘쎈 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미스티'를 가볍게 넘어섰다.

연예계 관계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광고를 하기 위해 광고주가 줄을 서고 있다"며 "JTBC도 창사 이래 이같은 반응이 처음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밥 잘 사누는 예쁜 누나' 최대 수혜자인 정해인 역시 '대박' 났다. 1년 광고 출연료가 이 드라마 전에는 1억5천만원 선이던 정해인 몸값이 현재 5억~6억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정해인 측이 쏟아지는 광고 러브콜에 광고 계약을 일시 중단했다"며 "1년 광고 계약에 개런티를 5억~6억 원까지 불러도 러브콜이 이어져서 좀 더 추이를 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1~2회 직후 곧바로 반응이 뜨겁자 정해인에게 순식간에 15개 광고 제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광고 개런티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많은 곳에서 광고 문의가 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송 앞뒤로 정해인이 모델을 맡은 광고가 붙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정해인 신드롬'을 언급한다.

한편, 16부로 기획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현재 15부를 촬영 중이며 5월 첫주께 모든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 관계자는 "안판석 PD 지휘 아래 촬영장이 일사불란하게 아주 행복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어 배우와 제작진 모두 신나게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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