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한국 보수가 어떻게 일본의 이익에 충성하고 복무하고 있는가... 조선일보를 보라

'한국인은 얼마나 불관용한가'

야후재팬에 걸렸던 조선일본 얼본어판 기사의 일본어 제목입니다.

원제는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인데 내용은 그렇습니다.

중국의 침략과 탄압을 겪는 티벳의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압제자 중국 관리들까지도 같은 인간으로

우리로 포용하고 그들의 부정적 마음까지도 다 받아들이고 대신 사랑과 자비, 용서를 베푼다.

그렇게 용서는 가해자가 반성하고 주는 게 아니라 먼저 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한국인들은 일본을 우리에 포함할 수 있겠는가.

달라이 라마라면 일본과의 갈등은 과거사에 불과하고, 침략이 없는 지금 같이 미래를 그려보는 것 만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할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

그런 내용입니다.

 

아니 반성하지 않는 일본 군국주의 극우들을 위해 우리가 종교적 각성까지 해야 합니까?

그렇게 해탈의 경지까지 도달하지 않으면 우리가 옹졸한 거예요?

그냥 인류의 보편 상식선에서 일본 극우의 과거를 반성하라고 요구하면 왜 안되는 겁니까?

양보를 해서 '우리 스스로의 성찰을 위한 제안이다' 이렇게 이해하려 해도 기사 제목이 어떻게

'우리는 옹졸한가'가 될 수 있습니까?

 

이런 기사가 야후재팬에 걸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한국 기사가 되고, 그렇게 일본 극우의 주장이

정당성을 얻는 사이에 피해자인 우리가 졸지에 못난 사람들이 되는 겁니다.

 

한국의 보수가 어떻게 일본 우익의 이익에 충성하고 복무하고 있는가, 

궁금하면 조선일보를 보라.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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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