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성질로 유명했던 왕후

핫이슈 2020. 3. 14. 11:27

조선시대에 성질로 유명했던 왕후



명성왕후 김씨

명성왕후는 조선에서 왕세자빈 => 왕비 => 대비라는 정통 코스를 알차게 밟은 유일한 여인임.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두 가지 일화가 있음.



현종은 후궁을 두고 싶어했는데, 어느날 후궁을 들이려 하자 명성왕후의 지시를 받은 신하가 반대해서 실패함. 성격 좋기로 유명한 현종은 그 신하를 한참 째려봤다는 기록이 있음. 현종은 효종의 외아들이어서 왕위를 이을 아들을 많이 낳는 게 중요했는데, 왕비 눈치 보느라 후궁을 못 들인 거임.(근데 승은상궁은 한 명 있더라?)

이때부터 조선은 직계 왕손 부족 + 역모로 엮인 가까운 방계 왕족 사형 크리로 힘겹게 왕조를 이어감.



두 번째 일화로는, 숙종이 아끼던 궁녀 장씨를 간사하다고 내쫓음. 엄마니까 당연한 거 아냐?라고 말할텐데 명성왕후의 시할머니인 자의대비도 궁녀 장씨를 매우 아꼈음. 유교보이와 유교걸의 사회인 조선에서 시어머니도 아닌 시할머니가 아끼는 궁녀를 바로 내치는 건, 그만큼 명성왕후의 성질머리 + 권력이 대단했다는 걸 의미함. 결국 장씨는 명성왕후 사후에 다시 궁궐로 돌아왔고 장희빈 역사는 덬들이 아니까 더 이상 설명 필요 없을 듯...

명성왕후는 성격만 강한 게 아니라 머리도 좋았음. 실제로 조부가 대동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의정 김육임. 그래서 명성왕후는 후손들에게 성질머리와 똑똑한 머리 둘 다 남겨줌.



숙종은 다들 아는대로 다혈질 + 똑똑함. 심지어 명성왕후 피셜로 "내 아들이지만 성질이 아침부터 심하고 점심과 저녁에는 더 심해짐."라고 말할 정도임. 엄마가 머리 정리해주는데 그거 못 참고 승질내니까 엄마가 한 대씩 쥐어박으면서 빗겨줌.

숙종은 심지어 그 놈의 성질머리 땜에 화병을 항상 겪었음. 지 몸이 지 성질을 못 견딘 거;;;



경종은 몸이 약해서 성격도 약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아빠만큼 다혈질은 아니었음. 참는 경우가 많았지만 화낼 때는 제대로 화내서 신하들이 놀랬음.



영조는 뭐^^ 심지어 영조는 본인 어머니의 출신 성분 + 경종 독살설 때문에 컴플렉스가 있었고, 현대 학자들이 강박증과 편집증 증세를 앓던 가능성이 있다고 함. 게다가 감정 기복도 짱 심해서 신하들 앞에서 울은 기록도 있음. 그래도 학구열이 굉장히 커서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었음.



사도세자는 제일 나쁘게 유전된 케이스임. 어릴 때부터 두뇌는 괜찮았는데 영조가 정신적으로 학대 + 본인의 광증이 터져서 기행과 살인을 엄청x10000000 했음. 영조가 아들 학대한 건 할 말 없지만 사도세자의 악행도 굉장히 심해서 나라와 정조를 위해선 사도세자를 죽일 수 밖에 없었음.



개혁 군주로 유명한 정조도 성깔이 대단했지? 일단 신하랑 개인적으로 나누는 편지에도 '호로', '병신'이라는 단어를 아낌없이 썼고 업무 볼 때도 신하들이 실수하면 아낌없이 욕을 선사해줬음.

그래도 정조는 자기 기분 수틀린다고 신하들 유배 보내고 그러진 않았음. 심지어 어떤 신하는 "님 성격 때문에 님 몸도 아프고 일처리도 글러먹었음;;"이라는 식으로 상소 올렸는데 처벌 안 하고 벼슬 올려줬음. 이런 점 때문에 성군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