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wsj.com/articles/a-single-day-shakes-two-presidencies-two-parties-and-one-nation-to-the-core-11609971164
두 개의 대통령직과 두 개의 정당, 그리고 하나의 국가를 뼛속까지 흔들어 버린 단 하루
나라를 진정시키고 통합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노력이 더욱 힘들어지다
내 최근의 기억으로는 지난 수요일 24시간 동안 벌어졌던 사건같은게 미국의 두 개의 대통령직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미국 자체를 뒤흔들어 놓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권력 이양을 확인하는 평화로운 과정이 될 뻔 했던 와중에 발생한 정치적 폭력의 이 놀라운 장면들은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폭력에 대해) 미국의 제도가 어떻게 대응하게 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태로 새로운 종류의 대중영합주의적인 지도력(populist leadership)에 대한 약속과 함께 시작되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권력을 잃고 불에 활활 타고 있는 그의 당, 충성을 다해 섬겼던 자신의 대통령에 의해 쫓겨난 일부 최고 지도자들, 그리고 국회 의사당을 점령하고 파괴한 트럼프 지지자들과 함께 지난 수요일 사실상 끝이 났다
이번 폭동의 여파는 앞으로 수년 동안 확산될 것이며 그것이 초래할 모든 결과들은 역사가들이 설명해야 할 과제로 남겨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퇴임 후에도 그를 당의 지도자로 여길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폭력사태가 발발한 후 트럼프 자신은 지지자들에게 (앞으로도 자신이 지도자임을) 상기시키려 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법과 질서의 정당으로 보여지기를 원하고 있으며 법과 질서는 트럼프가 현재 투영하고 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나라를 진정시키고 통합하려는 노력은 더욱 어렵게 됐다 먼저, 국회 의사당에서 폭력에 기꺼이 기대려 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지는 그들이 바이든의 정당성에 대해 얼마나 깊은 의문을 제기하는지, 그리고 그를 대통령으로 받아 들이기를 얼마나 꺼리는지를 보여준다
반면에 이런 아수라장을 보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느꼈고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표현했던 엄청난 공포는 모든 사람들이 분열적인 정치적 행동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자신들이 공유하는 공통의 기반을 더 열심히 찾아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국회 의사당을 습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히려 바이든을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히 과장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 몇 년 간의 격렬한 정치 싸움에서 물러나라는 바이든의 요청에 긴급성을 새롭게 부여했다
이에 대한 바이든의 의지는 폭력 사태에 대응한 TV 연설에서 "증오와 혼돈의 불길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며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의 정치 쇄신"을 촉구하면서 피력되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워싱턴의 거리를 훌쩍 뛰어 넘어서 (워싱턴 밖의) 미국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당파로 분열된 양측 유권자들은 이제 깊은 분열이 지속되는 것보다는 타협과 합의를 더 선호하게 될까? 아니면 그날의 사건을 통해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다른 미국민들과 자기 자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만을 추가로 확인하게 될까?
(폭력의) 그날은 헌법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 선거의 한 과정과 함께 시작되었다 조지아주 상원 의석을 놓고 벌인 두 개의 결선 선거 결과가 도착했고 이 두 의석은 모두 민주당에게 돌아갔다 이 결과가 승인되면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을 모두 지배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바이든을 공식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하기 위한 과정으로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하는 일반적인 헌법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하원 의회가 소집되었다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 부정 및 사기 가능성을 근거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몇 시간 동안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될 것이었다
폭력사태 바로 직전 지지자들에게 일장연설하고 있는 트럼프
하지만 트럼프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날 정오에 트럼프는 자신의 팀이 백악관 경내 바로 밖에다 조직한 야외 집회에 나타나 선거 과정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당과 그 지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선거 부정 및 사기 혐의에 대한 자신의 불평 불만을 반복해서 길게 늘어 놓으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심약한 공화당 의원들 한심한 공화당 의원들'을 비난했고 그 중 일부는 실명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그는 군중들에게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하여 국회 의사당으로 향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가 불을 지른 것이다
국회 의사당에서는 트럼프 본인의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가 미국 선거인단 투표 집계를 총괄하고 있었다 펜스는 대선결과를 자신의 승리로 뒤집어 달라는 대통령의 억지 요구를 무시하겠다고 막 선언했던 참이었다 상원 다수당(공화당) 대표인 미치 맥코넬은 자신이 꾸준히 옹호해 온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을 끊어 내면서, 설사 선거 부정 행위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선거 결과를 뒤집을만큼 대단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를 뒤집으려는 그 어떤 시도도 지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폭도들이 도착했다 자기 보스의 지지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펜스는 재빨리 보호 감호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국민이 선출한 지도자들이 락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태평성대이든 난세이든, 전쟁 상황이든 평화의 시기이든 간에 국가의 지도자들이 어김없이 수행했던 과정인 선거인단 표 집계 작업이 중단되었다
해질 무렵 미국의 수도는 통행금지 조치가 되었고 의원들은 보호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의회가 흔들리고 상처를 입었지만 부서지지는 않았던 이 (투표결과 전복) 시도 가운데서 의원들은 헌법이 그들에게 부여한 일을 끝내기 위해 다시 모였다 방금 견뎌냈던 충격으로 인해 우리는 더 강인해졌을지도 모른다고 서로에게 이야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