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다시 예전과 같은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갈게요”
확실히 달라졌다. 정상에 있을 때 보다 겸손해진 모습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소집해제 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우여곡절을 겪은 탓인지 전 보다 야위어 있던 그는 종일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박유천은 지난 4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공개홀에서 ‘2018 박유천 생일 팬미팅’을 개최했다. 생일을 맞이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것이다. 논란에도 불구,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늘 사생팬이 따르고, 팬덤이 익숙한 그지만 이날의 함성은 그 전의 함성과는 분명 다르게 들렸을 것이다. '그 사건들' 탓이다.
박유천은 군에 입대한 후 총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일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파장이 컸던 탓인지 소집해제 후에도 활동을 자중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
물론 해외에서는 예외였다. 스타의 스캔들과 사건 사고에 비교적 관대한 편인 해외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 것이다. 국내 팬덤과 만나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릴레이 일정을 가진 건 해외 팬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박유천은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팬미팅을 가지며 자신의 인기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감을 얻은 박유천은 생일을 맞이해 생일파티 겸 국내 팬미팅을 개최했다. 최근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공개 열애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또 한번 세간의 화제에 오른 터였다. 늘 본분 보다 사적인 이유로 주목을 받는 그다. 일련의 사건들이 정리된 만큼 팬들에게 솔직한 심경을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박유천은 수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박유천은 수차례 재개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기회가 오면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건 다시 배우로서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유천을 보는 일반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날카롭다. 댓글은 대중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관련 기사에는 여전히 선플 보다 악플이 많다. 이미지가 생명인 스타의 숙명 탓에 박유천은 일부 무혐의를 받았음에도 불구, 노골적으로 컴백 의지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소속사 역시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컴백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생일날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호소한 박유천은 날개짓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부 팬들은 다시 마음을 열었지만 다수의 여론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그가 배우로 다시 출발하기 위해서는 팬덤 회복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곤두박질 친 대중의 신뢰성 회복이 더 중요하다.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박유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