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홍석천 씨는 정말 꼼꼼한 CEO더라고요."
8부작으로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지에서 먹힐까?'는 기존의 쿡방, 먹방과 다른 결이었다. 현지에서 그 곳의 사람들에게 푸드트럭으로 찾아가 음식을 만들고 판매한다는 방식은 '윤식당'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요리 예능이 분명했다.
이태원에 '홍석천 로드'가 있을 정도로 요식업계 CEO로서의 홍석천은 대단하다. 그는 국내에 태국음식점이 거의 없었을 시절, 태국요리 CEO 1세대로서 이를 대표하고 있다. 이우형 PD는 '현지에서 먹힐까?' 프로그램을 제작, 홍석천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이민우, 여진구와 함께 태국에서 약 2주간 현지 장사를 했다.
이우형 PD는 홍석천에 대해 "열정이 엄청나다. 고마운 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태국 요리 1세대라고 불리는 분인데, 우리나라 생소했을 때부터 끌어와서 시작을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처음에는 오해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태국음식점이 전무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많이 알렸고 실제로도 사람들이 맛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공헌을 많이 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사장님으로서의 면모도 강해서 카리스마도 있었어요."
이민우와 여진구는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 중 인터뷰에서 "(홍)석천이 형이 가끔 우리를 진짜 직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만큼 홍석천에게 푸드트럭은 자신의 가게 못지 않게 진지했다.
"가끔씩 석천이 형도 걱정을 했어요. 사장으로서의 모습은 방송에서 비추는 이미지와 다를 거라고요. 그런데 저는 좋았어요. 어떨 때는 카리스마도 있고 긴장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끝나고 나니까 탁 놓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홍석천은 팟타이, 쏨땀 뿐만 아니라 피쉬볼, 치킨 등 다양한 메뉴 연구에 올인했다. 그는 잠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피쉬볼을 만드는 모습이 방송에 그려졌는데, 실제 CEO로서의 진지한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일단 장사가 최우선이니까 거기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장을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정말 꼼꼼했어요. 만약에 한 곳에서 장사를 계속하는 거면 가게 단골도 만들고 싸게 살 수 있는데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장을 볼 때마다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우형 PD는 열정으로 뭉친 홍석천을 오히려 말리기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제가 봐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새로운 메뉴를 생각하고 그걸 손질하고 판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많이 말렸어요. 팟타이가 장사도 잘됐고 평이 좋아서 팟타이를 더 팔면 어떠냐고 했는데 '마스터 했으니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홍석천의 출연은 나영석 PD의 추천이기도 했다. 앞서 '윤식당' 1회에서 그들이 메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홍석천이 셰프로서 출연했고, 그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전수했다. 나영석 PD는 셰프로서의 홍석천을 눈 여겨 봤고 이우형 PD가 프로그램의 메인으로 발탁하면서 확장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어떤 세팅으로 할 지 고민을 했는데 나영석 선배가 제일 추천을 해준 사람이었어요. 거기서 영향을 받은 것도 없지 않았어요. 전문적인 모습들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어요. (나)영석 선배도 본인도 이 프로그램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해라, 라고는 못해주는 상황인데 전체적인 톤을 많이 얘기나눴던 것 같아요. 촬영지를 태국으로 정한 이유도 홍석천 씨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캐스팅에 만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