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의 과거 학교 폭력을 폭로했던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피해자는 지난 19일 밤 SNS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 한화 소속 A 선수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선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슈가 됐다.

한화는 20일 오전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엄중히 이번 논란을 바라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는 20일 다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해당 선수는 학교폭력의 주도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결코 방관자나 가벼운 가해자가 아닙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A 선수는 구단과 면담에서 “모르는 사람이다. 사실이 아니다”고 학폭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한화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피해자의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판단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실제 선수 본인은 물론, 선수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 선수 지인 및 선후배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한 인지 사실에 대해 파악했다. 또 피해를 주장하는 분은 물론 그 분이 증언이 가능하다고 지목한 분과도 통화를 통해 면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단이 얻은 정보로는 주변인 및 당사자가 증인으로 제안한 분을 포함한 대부분의 분들이 직접 목격한 바나 해당 사안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 여부를 뒷받침할 만한 판단의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알렸다.

이에 피해자는 “한화측의 공식 입장은 ‘계속 조사 중’이지 무혐의가 아닙니다. 제가 학창시절 당했던 폭행과 폭언들은 분명히 있었던 사실이며 해당 선수도 가담했음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친구가 증언해준 내용은 ‘해당 학생을 대상으로 한 왕따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같은 반이 아니었기에 가해 현장이나 자세한 정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부탁했다.

또 “당시 4학년 담임 선생님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시진 못했지만, 도와주시려고 앞장서시고 저를 위해 학생들 앞에서 눈물 흘려주셨던 분입니다. 한화측에 직접 연락한 결과 ‘아직 당시 담임선생님과 연락이 닿지 못했다’라고 직접 말했습니다. 더 키져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아직 사실 관계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까지' 학폭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빠르게 발표했다. 학폭 의혹 논란이 더 크게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A 선수가 학폭 가해자가 아니다는 늬앙스가 컸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이에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은 "마음이 편치 않아 여러모로 힘듭니다. 혹시 제가 갑작스런 충동으로 죽게 될 때를 대비한 유서를 적어서 믿을 수 있는 친구 몇 명에게 나눠줬습니다. 유서의 내용이 공개될 일이 없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불안한 심리 상황을 알렸다. 또다른 피해가 나와서는 안 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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