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연예인 건물공사로 매일매일 불안한 주민들

유명걸그룹 소속 연예인 A씨가 건물공사로 인근 주민들과 송사에 휘말릴 위기에 놓였다. 27일 서울 삼성동 동궁빌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주민들은 서울중앙지법에 A씨 소유의 인근 부지에 대한 공사중단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이 부지는 A씨가 지난해 7월 어머니와 공동명의로 37억원에 매입한 주택을 허물고 신축공사를 진행 중인 곳이다. 그러나 주변의 오래된 다세대주택 지반이 내려앉아 건물에 금이 가고 빗물이 새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주민들이 강남구청에 신고하며 적극적인 민원을 제기하지 A씨 측은 피해보상을 위한 합의서까지 썼다가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약속을 철회했다는 것이 주민들 주장이다.

주민들은 A씨 측이 안전진단을 위한 지반보강 공사업체에 의뢰해 약 2억8700만원의 비용견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안전진단이 진행되지 않는 데다 A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꿔 소송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주민들은 할 수 없이 가처분신청에 나선 것이다. 전체 12세대 중 9세대가 소송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주민 김씨는 "폭우로 지반이 추가붕괴해 매일 불안에 떤다"며 "피해원인이 공사 때문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공사 이전과 이후 상태를 사진으로 촬영해놓거나 기울기를 측정해뒀어야 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땅 소유주인 A씨 어머니는 "공사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80년대 지은 빌라라 노후화된 것이고 피해보상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 용산에서 발생한 4층짜리 건물 붕괴사고도 인근 공사가 원인으로 밝혀져 우려를 키운다. 이 사고현장은 대형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60~70m 거리에서 일어났다. 일반 무진동공법이 아닌 지하 터파기공사와 발파작업이 주변건물에 균열을 일으켜 사고의 발단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발파에 의한 진동과 지하수 유출로 지반이 침해돼 복합적인 토목공사 부실이 일어났다"며 "주변에 노후건물이 있으면 당연히 무진동공법을 이용해 굴착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아무리 오래된 건물이라도 균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무진동공법의 경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몇배 이상 드는 비용과 공사기간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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