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잊은' 원빈 여전히 CF 스타 놀이 중



본업을 잊은 지 오래다.

원빈(41·김도진)이 8년째 '배우'가 아닌 'CF 출연자'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영화 '아저씨'다. 호흡을 맞췄던 김새론은 당시 11세였다. 원빈의 연기 활동이 없자 나온 '김새론이 성인이 돼야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돼 버렸다.

원빈이 연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100% 자신의 의지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다. 광고 활동은 꾸준히 해 온다는 것이 모순이다. 다른 배우들은 연예계 생활을 중단하거나 장기간 쉴 때 광고 활동도 멈춘다. 원빈은 개의치 않고 수년간 CF 스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월드컵 배우' '올림픽 배우' 등 다양한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8년을 꽉 채웠고 10년 공백이 다가왔다. '강산 배우'라는 별명이 붙기 직전이다.

원빈이 배우로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의 연기력에 대한 물음표가 더 커지고 있다. 연기력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복귀하지 않냐는 것이다. 사실 원빈이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에 좋은 인상을 심어 준 적은 없었다. 잘생긴 얼굴과 '아저씨' 속 캐릭터가 떠오르는 정도다. 엄청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가 아니었기에 다음에 보여 줘야 할 것이 고민스러울 수 있다. '아저씨' 이후 가장 유력한 복귀작은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였다. 원빈이 끝내 고사했고 조인성이 맡아 호평을 받았다. 영화 '신과함께'도 원빈이 쥐고 있었지만 끝내 출연하지 않았다.

반면 아내인 이나영은 결혼과 출산에도 발 빠르게 복귀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촬영을 모두 마쳤고 개봉만 앞뒀다. 이전에도 매거진 무비인 '여자, 남자' MBC '무한도전' 등 꾸준히 활동해 왔다.

원빈의 활동 소식은 연기와 별개인 것만 전해졌다. 지난 3월 서울 청담동의 145억원 건물주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과거에도 성수동의 건물을 매입했다고 알려졌다. 건물 매입가가 된 셈이다.

그리고 지난 3일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가구 브랜드 팬사인회에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도 주최 측은 사전에 언론을 상대로 원빈이 온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행사 당일 주최 측은 부랴부랴 '원빈이 오나 언론에 나서진 않을 것이다. 경호원이 막는다'고 공지했다.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서인지 불과 며칠 만에 그것도 당일 입장을 바꿨다. 엄청난 보안이 필요한 행사가 아니었음에도 경호원 수 명이 따라와 원빈 주변을 둘러쌌다.

김진석 기자